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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8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남색대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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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대문>

한국에서 개봉도 하기 전에, 이미 어둠의 경로를 통해 영화를 접한 수많은 누리꾼들에게 완전 사랑받으며, 아주 잠깐이였지만 네이버 영화 평점 1위에까지 살짝쿵 올라주는 기염을 토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시아오 위’ 계륜미. 송윤아를 닮았다, 강정화랑 비슷한 것 같다, 아니다 영화상에서는 장희진이랑 더 흡사하다 등등 늘어만 가는 닮았다는 연예인의 수는 마치 계륜미의 높아져 가는 인기를 대변해 주는 듯 했다. 이런 분위기와 어울리게, 정작 영화 속에서 손가락 부러져라 피아노 쳐대고 각본 쓰고 연출까지한 걸륜이의 존재는 별로 느껴지지 않고, 오직 계륜미의 얼굴만 보이고 계륜미가 걸륜이를 보고 웃을 때 자신이 걸륜이가 되고 싶었고 계륜미가 걸륜이 때문에 울 때 화면을 뚫고 들어가 걸륜이를 때려주고 싶었던 당신이라면? 당연히 계륜미가 출연한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보고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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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구나. 계속 하거라~ (사진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계륜미양)


뭐, 나는 약간 다른 이유에서 계륜미가 나온 <남색대문>이 보고 싶었다. 명색이 중문과 출신인데 자막없이 봐야 하지 않겠어? 하는 잘난척과 함께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처음 시도한 중국어 대사 영화의 무자막 감상은 웅얼거리는 말투와 분명치 않은(..이라고 믿고 싶었다ㅠ-ㅠ) 발음의 소유자 걸륜이의 대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바로 접어야했다.. 이렇게, 엄청나게 녹슬어버린 중국어 실력으로 좌절하며 자막을 찾고 있을 때, 계륜미는 깨끗하고 청아한 발음으로 내가 아직 중국어 리스닝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랬으니 안 그래도 이쁜 얼굴이 더 이뻐보이는 건 당.연.지.사. 이 사람, <남색대문>에서도 여전히 깨끗한 발음으로 나를 즐겁게 해 주었다. 거기다가 꾸미지 않고 약간은 중성적인 듯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너무나 예뻐서 눈까지 정화시켜 주시고.

줄거리를 대충 알고 봐서 <영원한 여름>의 느낌을 예상했지만, 다행히 <영원한 여름>을 봤을 때처럼 가슴이 쓰라리진 않았다. 남자 주인공 진백림 군의 얼굴에서 억울함 같은 것이 안 느껴져서 그런가? 약간 귀염둥이 스타일이라 그런지 슬픈 표정을 지어도 내 눈에는 발랄하기 짝이 없었다. 그 표정 어디서 봤다 했더니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의 도쿄편에 나왔던 그 귀염둥이 유학생이었다. 그 때도 완전 발랄 그 자체였는데 역시 변함없네.

아직 많이 늙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남색대문>을 보면서 사랑에 대한 고등학생의 그 풋풋함과 대책없음이 그립고, 또 너무나 아득하게 느껴져서 갑자기.. 슬퍼지는 건.. 역시 이미 늙어버린 거? ㅠ-ㅠ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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