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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5 [기본영화용어백서] 쉽다고 자신만만? 이참에 완전정복! 7

샬라캬듈라 매직캬듈라에 가깝게 들리는 영화용어들때문에 뇌수가 요동치고 빈정이 상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시죠? 영화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보는 거라지만 때때로 영화용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어 답답했던 경험이 칩순이에게도 있답니다. 칩순이처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전문가가 쓴 영화 리뷰를 읽을 때나 영화제에서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관객 사이에서 따발총처럼 오가는 영화용어들의 홍수를 접하며 "대체 저건 멍미?"를 외치셨던 경우가 있을 거예요. (말못할 소외감 + 위화감 = 굴욕!)

자, 그래서 칩순이가 영화용어만 나오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분들을 위해  여기 !!기본영화용어백서!!를 준비했습니다~!  비록 '백서'라는 표현을 쓰기엔 심히 낯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우리가 영화를 즐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필수적인 영화용어들만을 엄선하여 알기쉽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궁금한 용어를 치고 엔터를 파바박 누르면 약 1초 만에 전문적인 설명이 좔좔 쏟아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문적인' 설명이잖아요? 그쵸? (아..아니면 낭패닷)

칩순이는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들을, 외람된 말씀이오나 칩순이 수준으로 가차이 내려서리(!), 제 눈높이에 맞게 기본적인 영화용어들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용? 기초영화용어 속으로 GOGO! GOGO!


우선 첫번째로,
기초 중의 쌩기초에 속하는 영화용어 5인방 쇼트, 커트, 씬, 시퀀스, 테이크부터 소개합니다~

우선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쇼트(shot)는요,한 번의 테이크를 거쳐 카메라에 담긴 장면 또는 커트와 커트 사이의 장면을 뜻하며, 혹은 커트와 동일한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이래서 헷갈리나봐요).

그럼 커트(cut)는 뭬야?라고 하신다면-커트란, 하나의 쇼트(one shot)를 뜻하는 말이자 현장에서 연출자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촬영중지를 고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왜, 영화를 보면 뭐에 심사가 뒤틀렸는지 씩씩대는  감독이 둘둘 말린 시나리오를 던지며 "이제 그만 컷!" 이라고 외치잖아요?

씬(scene)은 시간상의 길이에 준하여 본 쇼트와 시퀀스의 중간 단계로서, 동일한 장소와 동일한 시간대에서 이루어지는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퀀스(sequence)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 하나의 장면 일컫는 말이구요,
길이별로 나열하면 쇼트 < 씬 < 시퀀스 순이죠. 헥헥.

마지막으로 테이크(take)는  영화 현장에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완성된 하나의 장면'을 뜻합니다. 쇼트와 유사한 의미인데, 현장에서 감독이 '레디, 고!'를 외친 뒤 '컷!'으로 마무리하기까지의 장면이 바로 '원 테이크'인 셈이죠. 배우들이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을 잘 소화한 후에 "그 장면은 원 테이크만에 오케이가 났어요"라며 뿌듯해하잖아요? 우리가 자주 쓰는 '롱 테이크(long take)'는 말 그대로 '긴 테이크'를 뜻하는 표현으로, 약 1-2분 이상 길게 촬영된 장면 말합니다. 최근에 본 작품들 중 인상적인 롱테이크 장면을 꼽으라면 칩순이는 두말없이 토니 길로이가 연출한 <마이클 클레이튼>(07)의 엔딩신을 고르겠어요. 엄청난 사건을 해결한 뒤 옷자락 휘날리며 차에 올라탄 조지 클루니의 썩소를 무려 5분 이상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이 장면은(아래 사진),  촬영에 소요된 시간만큼이나 아주 긴 여운을 남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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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5분간 이어지는 문제의 비릿한 썩소- 잘생긴 얼굴이라 질리지도 않아요~


이제 쬐끔, 아주 쬐끔 난이도를 높여보겠습니다.(그래봤자 쉽다는거 아시져?)


프레임(frame)
은 어감도 비슷한 단어 '필름'을 연상하시면 돼요. 필름상에서 보여지는 단일한 영상으로, 스크린에서 필름을 상영할때 나타나는 영상의 크기를 뜻하기도 합니다.

미장센(mise en scène)은 '미장센 단편영화제'도 있으니 친숙한 용어죠? 샴푸가 더 친숙하려나. 미장센은 프랑스어로 '연출'을 뜻하는 두리뭉실한 단어였으나, 현재는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영화의 미적인 측면을 의미하는 영화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어요. 영화의 배경, 조명, 색감, 의상, 인물들의 배치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미장센'을 이루죠. 얼마 전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09)가 바로 이 미장센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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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강호님께서 여인네의 피를 쪽쪽 흡입하는 장면이지만 화면은 이쁘기만 합니다. 오호홋


몽타주(montage)
-범인 몽타주가 아닙니다; 몽타주는 모든 영화에서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편집 기법으로, 각기 촬영한 장면들을 자르고 붙여 연출자가 원하는 하나의 장면이나 내용으로 완성시키는 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소개팅을 앞둔 상황이라고 하면, 옷을 입고-화장을 하고-머리를 묶고-향수를 뿌린 뒤-신발장 앞 거울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을 각각 촬영해 하나의 장면으로 편집하는 거죠.

다음은 인서트(insert)네요. 인서트는 연출자들의 배려심(?)에서 비롯한 기법으로, 관객들이 장면을 쉽게 이해할 있도록 부가 정보를 씬 중간중간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등장인물 두 사람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한다고 할 떄, 두 사람의 대화 사이사이로 과거 장면들이 삽입되는 거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굴욕영상'을 집요하게 찾아내어 틀어주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가 쉽잖아용? 후훗)

페이드 인/아웃(Fade in/out)도 짚고 넘어가야죠. 흔히 쓰이는 조명기술과 관련된 용어로, 페이드아웃은 일반적인 밝기에서 서서히 어두워지며 영상이 사라지는 것을, 페이드인은 반대로 서서히 밝아지며 사라지는 것 뜻해요.

그럼 디졸브(dissolve)는 무엇일까요? 디졸브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기 위한 기법으로서, 서서히 어두워지는 페이드아웃과 서서히 밝아지는 페이드인이 이어지는 방식을 뜻합니다. 병마와 싸우던 주인공이 병상에서 쓸쓸히 눈을 감으며 페이드아웃되면, 그 다음 장면에선 밝은 대낮에 그의 장례식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보여집니다. 어두워졌다 다시 밝아지며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디졸브 랍니다.

마지막으로 알듯말듯 모호한 '맥거핀 효과''매쏘드 연기'를 설명하겠습니다.

맥거핀 효과(MacGuffin effect)는 맥다날드 맥머핀과는 전혀 관련이 없구요(꺅).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와는 연관성이 적지만 관객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묶어두기 위해 연출자가 '떡밥'처럼 사용하는 일종의 낚시성 기법(!)입니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이러한 맥거핀 효과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영화 <싸이코>(60)에서 여주인공 자넷 리는 돈가방을 들고 모텔로 향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계속해서 그녀의 돈가방을 비춰주죠. 이렴 관객들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대체 저 돈가방에 무슨 비밀이?"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영화의 스토리와 돈가방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 _- 그저 관객의 관심사를 살짝 돌려놨을 뿐이죠. 최근 작품으로 예를 들자면, <미션임파서블3>(06)가 있겠네요. 악당 필립세이무어 호프만과 엘리트 요원 탐 크루즈가 연신 "토끼발 내놔", "토끼발은 어딨지?" 하며 토끼발을 애타게 찾지만, 정작 그들이 목숨걸고 사수하고자했던 토끼발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습니다.(DVD에 수록된 J.J.에이브람스 감독의 코멘터리를 보면 토끼발 코빼기라도 구경할 수 있으려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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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임파서블 3 - 부제 : 토끼발을 찾으러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꾹!


마지막으론
매쏘드 연기(merhod acting)입니다. 틀에 박힌 계산적이고 전형적인 연기가 아닌, 배우의 내면에서 아갓더퐈이아아아!하며 뿜어져나오는 연기랄까요. 즉, 매쏘드 연기는 배우의 내적인 체험이 바탕을 이뤄 캐릭터와의 혼연일체에 이른 '그 어떤 경지'의 연기를 뜻합니다. 할리우드 원로 배우들 중에서는 말론 브란도가 매쏘드 배우의 대표격으로 여겨지고 있죠.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매쏘드 연기 일화의 최고봉은, 영화 <사이보그여도 괜찮아>의 촬영장을 방문한 배우 송강호씨가 여주인공 임수정씨를 붙잡고 신신당부한 연기지도의 말씀이랍니다. 극중 정신이 훼까닥 나간 캐릭터를 맡은 임수정씨에게, 송강호씨는 매소드 연기의 달인답게 "니가 팔을 딱 뻗어, 그럼 이게 정신병자의 팔이야" 이런 명언을 남기셨다고 하네요. 후덜덜.


자, 칩순이가 준비한 기본영화용어백서 잘 보셨나요?

나름대로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이해가 잘 되셨는지 모르겠네요.(긁적)

그럼 다음에 더 유용한 정보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 영화제를 처음 찾으시는 분들을 위한 친절한 칩순씨의 Tip*
GVGuest Visiting, 즉 영화 상영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의 약자랍니다.
그정도는 기본이라구요?(죄,죄송....퍽!)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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