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림쇼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4일에 올리려 했던 재발견의 길 이야기가 오늘에야 올라가게 되었네요 ㅠ
행여 포스팅을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늦은 만큼 좀더 알찬 정보 가득 담아서 서울의 중심- 그 곳곳에 숨어있는 길들을 안내해드릴테니, 조금 늦은 것에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말아주세요 ㅠㅠ 앞으로는 아마 이런일 없을테니까요. 못올린 이야기들은 격일로 차차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

오늘은 심장부 곳곳에 숨어있는 재발견의 길 이야기를 할까 해요. 익숙한 어떤것이 새롭게 보이는 때, 도리어 낯설어서 신선하기까지 한 경험- 다들 한번쯤 해보시지 않았나요? 저는 그런 느낌들을 서울과 충무로 영화제가 열리는 공간 안에서 찾아봤습니다. 알고보면 재밌는 재발견의 길 이야기와, 이런곳도 있었나 싶은 맛집을 만나보세요. 그럼, 저와 함께 같이 가실까요?



#2. 재발견의 길

 
<충무로 국제 영화제를 위해 림쇼가 만든 재발견의 길>

원형을 끊임없이 재발견 하는 서울 시청->근대사의 재발견이 숨은 건물의 조화. 덕수궁->명동으로 이동->30년 넘은 명동의 '틈새 맛집' [명동 따로집]과 [명동 막국수]->영화관람하기




원형을 끊임없이 재발견 하는 서울 시청

1편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는 서울의 길목들과 그 의미에 대해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이 사업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각각의 랜드마크들을 보수하거나 혹은 새로운 얼굴로 바꾸는 모습도 빠지지 않을 텐데요. 서울의 시정을 모두 책임지는 서울 시청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종일 비가 오다가 모처럼 맑게 개인 그날, 루트가 시작되는 2호선 시청역에 내려 시청 광장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여전히 리모델링 작업을 거치고 있는 서울 시청의 '이불보'가 또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무심코 카메라셔터를 눌렀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색색깔의 옷을 입은 서울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외벽을 둘러 서 있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예쁘답니다.
 디자인 서울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서울 시청은 리모델링하는 그 '공사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보다는 각 계절마다, 특별한 날마다 그 가리고 있는 외양을 바꾸는 디자인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정해진 최종적인 모습이야 있을테지만, 이런 소소한 디자인 만으로도 서울은 몇번이고 그 외관의 형태와 규모를 끊임없이 재발견하게 해주지요. 앞으로도 완공될때까지 더 새로운 면모들을 선보일 것을 기대하며, 덕수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근대사의 재발견이 숨은 건물들의 조화. 덕수궁

덕수궁은 시청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도심속 사적입니다. 때문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로 엄마 손을 잡은 어린아이나, 할머니 할아버님께서도 1000원 한장으로 표를 사들고 오래오래 앉아 있다 가시는 곳이랍니다. 또 다른 궁에서는 볼 수 없는 건물들도 있다는 것이 덕수궁의 특장점중 하나일테지요.

곱게 칠해진 단청과 버선발처럼 조붓이 들려진 지붕은 서울에 있는 일반 궁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청동의 빛이 바랜 분수와, 그리스 양식의 석조전. 그리고 고종이 앉아 다과를 즐기기도 했다는 중국 양식의 건물 정관헌은 보는 우리로 하여금 근대사를 재발견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서양식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에 저 멀리 보이는 처마 언저리에 무지개가 피는 곳. 덕수궁의 건물들은 주요 건물을 제외한 석조전등의 건물이 현재 복원중이랍니다. 역사의 사연들 때문에 한때 아프게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던 건물들은, 오늘날 산 역사의 고증이 되어 재 탄생하겠지요. 그 날을 고대해 봅니다.

입장료-성인기준 1000원
*아침 9시부터 8시까지 개장이니, 저녁에 나서 불이 은은하게 켜진 덕수궁 담벼락을 걸어보는건 어떠세요?^^
*서울의 5대 궁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5대 궁 통합 관람권'과  1개월간 사용가능한 '상시관람권' (각각 30000원/ 10000원)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명동에서의 틈새 맛집 재발견- '명동따로집'과 '명동 막국수'


그리고 명동을 찾았습니다. 시청 지하도를 따라서 10분 정도, 혹은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면 맞닿아 있는곳이 명동이지요.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본거지이기도 하고, 관광객들도 참 많이 찾는 명소랍니다.
그만큼 맛집도 많고, 가봐야 할 곳도 많지요. 그렇지만 길을 걸어 가볍게 돌아다니는 이들에게 몇만원씩이나 하는 음식값은 때론 가볍지 않게 느겨질 때도 있답니다. 오늘은 명동에서 30년동안 같은 맛만 고집했던 두곳을 재발견 해 보려고 해요.

국물 한 숟갈 '저냐 하나'-[명동 따로집]

40년이 넘도록 이 자투리 땅에서 소고기 국밥만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명동 따로집'입니다. 리모델링을 해서 내부는 더욱 깔끔해졌고, 그 맛은 더욱 깊어졌지요. '명동교자'로 유명한 명동의 맛집골목에 들어서면, 그 중간 길목즈음에오래된 나무의 느낌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명동 따로집이 있어요.
매콤하면서도 속을 훌훌 풀어주는 소고기 국밥은 선지가 들어 있지만 비리지 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답니다. 원래 있던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견해 낸 나무판자들로 덧댄 내부의 벽들도 인상적이에요.재발견의 길을 여행하지 않더라도 행여 명동을 들르는 날이면, 더구나 그날이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명동 따로집에 들어서 보세요. 집안에서 엄마가 요리조리 만드는 것 같은 각종 전의 냄새와, 폭폭 끓는 뜨근한 국밥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소고기 국밥- 7000원 
부침전 종류- 10000원-15000원 선

막 담아낸 인심이 푸근한-[명동 막국수]
그런가 하면, 여전히 같은자리에서 명동의 유서깊은 맛을 지키고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명동 '막국수' 집입니다.
흔히 막국수라고 하면 춘천에서 먹을 수 있는- 닭갈비에 곁들여 먹는 그런 국수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전혀 다릅니다. 명동에서 먹어볼 수 있는 막국수는 말 그대로 뜨끈한 국물과 면을 바로 '막' 말아서 막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명동에서 이 얼큰하면서도 푸짐한 국수 한 그릇으로 한끼 뚝딱할 수 있다는 사실! 열명이 채 앉지 못할정도로 약간은 좁은 내부이지만, 30년 이상 변하지 않은 그 추억의 공간에서 다닥다닥 몸을 붙이고 먹는 막국수 한 그릇. 요즘의 식사 풍경과는 다른 특별한 순간을 재발견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김밥-2000원
막국수 및 다른 국수 종류- 3000원 3500원 선



재발견의 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CHIFFS 섹션 만나기!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감각은 끊임없이 매료되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재발견되기 마련이지요. 버스비 버클리가 고안했던 뮤지컬 영화 또한 그렇습니다. <밀리언 달러 머메이드>부터 <휴양지 대소동>까지. 그와 그의 작품들은 비록 빛을 바랬지만, 오늘날 뮤지컬 원형의 컨텐츠를 가져온 다른 영화들이 여전히 사랑받는 것을 보면, 그가 일구어낸 뮤지컬 영화의 전신들이 그리 헛된 것만은 아니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것. 그리고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보았던 영화들에서 우리는 또 어떤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까요? 재발견의 길과 그의 영화는 그런 점에서 조금은 묘하게 닮아있는 듯 싶습니다.



다음 돌아오는 포스팅(8일)에서는
 
충무로 In seoul 그 세번째 이야기 '복원의 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옛모습을 찾은, 그리고 찾아가는 광화문과 숭례문 일대를 종횡무진하는 루트로 찾아뵐게요. 영화제도 이제 중반부입니다. 그러나 첫 마음 그래로 영화제의 여전한 설레임을 즐겨주시길 바라면서- 이상, 림쇼였습니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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