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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5 장르 영화와의 조우 _ 미지와의 조우, 이누가미 일족

뒤늦은 탄식과 조우한, <미지와의 조우>

내 기억에는 <E.T> 상영 이후 였던 것 같다. <미지와의 조우>가 동네 극장에서 개봉예정이었고, 포스터에는 아무 것도 없이 우주선의 모습뿐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그게 우주선인지 아닌지도 어린 나이에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었다. 이제 생각해 보면 왜 먼저 제작된 <미지와의 조우>가 뒤늦게 동네 극장에서 다시 상영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땅을 치고 후회되는 건 왜 그때 내가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보지 않았던가… 바로 그거다!

시간이 지나 TV를 통해 이 영화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고, 그날은 흥분이 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평범한 한 남자가 UFO를 보게 되고, 그 미지의 물체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그 곳을 향해 떠나는 모습이 얼마나 부럽던지. 게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마침내 그들이 만났을 때, 외계인과 지구인이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언제 어디서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환상적이고 (이런 점에서 존 윌리암스는 천재다!) 감동적이다. 이런 영화가 또 다시 만들어 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 스토리, 음악 모든 것이 너무 완벽했던 영화. 체질적으로 SF 판타지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미레도레 미미미~ 레레레 미솔솔~ 뭔 말인지 알지?"



'긴다이치 탐정'과의 조우, <이누가미 일족> 

이치가와 곤을 사실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그의 영화를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올해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작가>를 준비하면서 그를 조금씩 알아 갈 수 있었고, 덕분에 전설적인 ‘긴다이치 탐정’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난 탐정 이야기가 좋다. 어릴 적 셜록 홈즈 시리즈는 책으로 거의 모두 섭렵했고, TV 에서 방영하는 <명탐정 코난>도 시간이 나는 대로 챙겨보는 편이다. 그런데 내 앞에 이 엉뚱하고 지저분하고, 하지만 머리만은 비상한 ‘긴다이치’님이 나타나자 도무지 그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머리를 긁적거리면 하얀 비듬이 우르르 쏟아지고, 살인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놀라 뒤로 자빠지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줄 아는, 그만큼 인간적인 그를 미워할 수가 없다. 특히, 이치가와 곤의 ‘긴다이치’ 시리즈는 진중한 스릴러 같으면서도, 중간중간 B급스러운 피 튀김이 적당히 버무려있어 지금 관객들이 봐도 충분히 즐길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치가와 곤 감독이 만든 ‘긴다이치’ 시리즈 5편 모두를 상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조만간 다시 기회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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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B급스러운 피튀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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