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된 눈으로 궤적을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 같은 자블라니 잘 감상하고 계신가요
? 양박삼룡을 더 이상 남아공서 볼 수 없지만, 그들의 활약을 미루어 짐작컨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최초의 아시아 시드 배정국을 조심스레 기대하게 되네요. 비가 오건, 3 30분에 하건, 열정 하나 만큼은 시드 배정국인 5천만 붉은 악마들의 그 열기가 거리응원의 메카 시청과 그다지 멀지 않은 충무로로 전이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첫 포스팅의 주제를 선정해 보았어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고전영화의 재발견’이라는 모토로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고전이라... 사실 필자에게도 고전이라는 두 글자가 가지는 ‘재미없지만 유익할 것 같다’는 쓴 보약 같은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자랑용으로 의미도 모른 채 읽었던 고전도서를 무심코 다시 읽었을 때 느껴졌던 야릇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슴을 휩쓸고 간 뒤부터는 고전이라고 불려지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이나 음악에 비해 영화만큼은 고전자료를 개인적으로 쉽게 구할 수가 없더군요. 머릿속의 나와 현실의 내가 일치하기가 쉽지 않듯, 열정적으로 방방곡곡 뒤지며 영화자료를 수집하는 남자를 꿈꾸지만 동네 DVD 렌탈숍 가는 것도 버거운 필자이기에 고전영화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이런 놈 글을 읽어서 머하냐며 윈도우 창을 닫지 말고 좀만 더 읽어주세요. 포스팅 주제는 제 주제 범위 내에서 선정했습니다. ㅎㅎ)  저처럼 막연하게 고전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그 경로를 몰라 관심의 수준에서만 멈칫거리시던 분들과 접근할 수 있는 공간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더운 여름날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공간을 소개할까 합니다.


1.   웹사이트 : 한국 고전영화만큼은 www.kmdb.or.kr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 영화에 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서 실제적인 감상과 제반 지식 내공을 갖출 수 있는 웹사이트 입니다. 알바들의 별점 매기기와 짧은 영화평이 다수인 영화 웹사이트에 비해 다양하게 영화를 살펴볼 수 있는 코너가 많이 있습니다.

우선 EBS에서도 시간 맞춰 보기 힘들었던 한국 고전영화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500원에 VO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전영화뿐만 아니라 다큐, 독립영화도 제공하는데 애니메이션도 제공한다는데 그 특색이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의 기초, 제작, 한국영화 등에 관한 영화강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저 영화보고 글 쓰기만 좋아하던 필자 같은 이에겐 내공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서비스네요) 이외에도 다소 딱딱한 이름에 비해 한국영화를 요리조리 재미나게 살펴볼 수 있는 ‘한국영화연구’,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는 영화관련 지식들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놓은 영화사전 등 한국영화, 더 나아가 영화에 관해 읽고 볼 것들이 많은 곳입니다.

 
2. BLOG

(1) 토마스 모어의 영화방 - 다각적인 접근을 원한다면
http://blog.naver.com/cine212722 

 

영화보기와 글쓰기를 즐거움이 가미된 자발적인 의지로 행한다고 생각하는 필자에게 이 블로그는 경이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즐겁다지만 키보드에 손을 댄 순간부터 자기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검열이 꽤나 고되기에 영화를 볼 때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영화관련 글만 700여개, 그 중에서 고전영화 관련 글만 400여개라니 이 블로그에 녹아있는 시간과 그와 더불어 쌓였을 이규웅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영화비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에 봤던 아련한 기억의 영화들에 대한 이규웅님의 해설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구요, 영화 내용과 그 배경적인 측면까지 잘 설명된 포스팅들을 차례차례 읽으시면서 고전영화에 대한 내공을 쌓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구하기 용이치 않을 고전영화에 대한 꾸준한 포스팅을 보며 그 접근경로를 여쭤봤습니다.

 

“고전영화를 보는 경로는 약 10년전 만 해도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EBS방송이나 케이블방송을 녹화해두었다가 보거나 고가의 비디오를 구입해서 보아 왔습니다.  그런데 DVD시대가 되고나서 거의 웬만한 유명고전영화는 대부분 정품으로 출시가 되어 있습니다.  출시되어있는 고전영화만 다 보아도 상당한 분량입니다. 출시가 안 된 영화에 대한 포스팅의 경우는 예전에 녹화된 자료를 가지고 보는 경우가 있고 고전영화 매니아들끼리 서로 교환하기도 합니다. 출시, 방영이 모두 안 된 영화라도 외국사이트에서 영문자막판을 다운받아서 직접 번역을 하여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곳에서 외국DVD를 많이 구입하여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60-70년대보다 30-50년대가 구하기 쉽습니다”

 

 이규웅님의 조언대로 본인도 고전영화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현실화시켜봐야겠습니다!

 

(2) 더 필름클래식 - BGM을 듣고 싶다면

http://blog.naver.com/filmclassic

 

 

토마스모어의 영화방 만큼이나 다량의 고전영화 리뷰를 자랑하지만 그 색깔을 조금 달리합니다. 간간이 장문의 리뷰도 있지만 대부분 단평이라 읽기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구요, 무엇보다 상당수의 리뷰에 BGM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저 선남선녀의 주인공이 키스를 나눌 때 흐르던 음악을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울리는 경험들 있으실 텐데요. 제목을 몰라 음악을 찾아듣지 못했던 분들과,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무슨 영화인지는 몰랐던 노래들의 출처를 확인하실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 가능한 곳입니다.

 

(3) 웨스턴과 클래식 FILM - 긍정적인 스포일러를 원한다면       

http://blog.naver.com/sjt02
 

 
소개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고전영화에 대한 관심을 실제로 담아내시는 노력에 그리고 그 방대함에 놀라웁고, 각 블로그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다는 것이 멋지십니다. 이 블로그는 스틸컷 만으로도 간략하게나마 영화 한 편을 훑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스포일러가 만들어낸 스크롤의 압박은 글이 아니기에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겨낼 수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직접 구입하실 의향까지 없으신 분들은 이 블로그에서 살짝이나마 고전영화에 대한 맛을 좀 보시면서 관심을 키워나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CAFE 'THE FILM CLASSIC"
http://cafe.naver.com/filmclassic.cafe

마지막으로 인터넷 카페입니다. 위 세 분이 주축이 되셔서 활동이 이뤄지는 곳인데요, 고전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는 곳입니다. 위 블로그에서 영화에 관한 정보만 얻을 수 있었다면 이 카페에서는 고전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많은 분들과의 교류가 가능하구요(실제 1달에 1번 정도는 정기상영회도 개최하고 있네요), 제한적인 종류나마 쉽게 DVD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또한 고전영화 포스터들도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고전영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기셨다면 마지막으로 추천할 곳은 당연히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입니다! 엄선된 고전영화들을 영화관에서 감상할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정도만 일단 알려드리고, 영화제에 관한 이야기는 차차 풀어가겠습니다. 

이상 고전영화에 대해 한 걸음씩 다가 설 수 있는 도우미를 자청한 어쩌다
Boy였습니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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