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림쇼입니다 :^)

영화제가 끝날 시간도 이제 이틀이 채 남지 않았네요. 매번 여러분들을 위해 들려드릴 이야기를 정리하는 시간이 이제야 일상으로 다가오는데, 곧 이 다음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안녕을 고해야 하니 조금은 씁쓸하네요.

이렇듯 곧 헤어져야 할 것도 있지만, 이내 그리워져서 다시 더듬어 보는 것들도 우리 주변에 꽤 있지요? 어렸을 때 걸어보았던 어딘가를 어른이 되어 다시 되짚어 가는 길은 색다르기도 하지만, 우리 기억 속에 있는 길을 그 모습 그대로 복원해주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주변의 풍경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옛날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좀 더 예전의 모습 그대로 다가가기 위해서, 서울의 길목 위에 놓인 곳곳에서도 복원의 작업이 한창이지요. 또 이미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발길 닿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하구요.

오늘은 그런 ‘복원의 길’- 그 위에 놓인 공간들과 숨어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림쇼가 만든 <복원의 길> 루트

광화문과 광화문 광장 둘러보기->남대문 복원 현장 둘러보기->남대문 칼국수 골목->영화 관람하기


길, 옛스러움과 새로움으로 단장하다 -광화문과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예술회관으로 향하는 무수한 버스 노선이나, 시청역에서 내려 얼마간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광화문 광장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길목 끝에는 얼마 전 새 단장한 광화문이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지요. 조선왕조 정궁의 문 역할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수모를 겪어야 했던 광화문은 가장 그 옛날과 흡사한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이에 서울은 옛것을 보존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앞 공간을 광장으로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탁 트인 길 한복판에서 궁 문의 단단한 선에 감탄하며, 그 주위를 어슬렁 거렸습니다. 모처럼 날씨도 좋아, 광화문 광장에는 분수물도 솟아오르고 있더라구요. 요즘 같이 좋은 날, 복원의 의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광화문을 걸어보세요 :)


옛모습을 위한 현재 진행형 복원- 숭례문 복원 현장


복원, 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마음 한켠이 조금 아파오는 그 현장- 숭례문 복구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높은 담장안을 넘겨다 보니, 무너진 석재를 포크레인으로 고르는 작업이 한창이더라구요.

서울과 또 다른 지역의 길을 잇는 많은 문들중 하나였던 숭례문은 불에 탔습니다. 사건의 경과가 어찌되었건 그건 역사를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려오는 사건이었고,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무언가를 되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낸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딛고, 숭례문은 예전의 그 위용으로 돌아갈 준비를 차근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불타올랐을 때보다 더욱 선명한 옛날의 모습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숭례문은 여전히 우리가 그토록 고대하는 현재 진행형 복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숭례문은 현재 그 복원과정과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날짜에 40여명의 인원을 신청받아 개방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현장과 복원과정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복원 현장 관람’투어 를 추천해 드립니다. 링크: http://www.sungnyemun.or.kr/


매일 기운을 북돋우는 새로운 맛으로- 남대문 시장 칼국수 골목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에는 입이 즐거워지는 곳도 많습니다. 그런 곳중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시장이죠. 남대문 시장엔 입이 즐거운 곳이 많고 많지만, 저는 오늘 특별히 칼국수 골목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좁은 의자에 몸을 오므리고 다닥다닥 앉아서 먹어야 하는 곳이지만,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는 후한 인심과, 나와도나와도 끝이 없는- 우리나라 시장 음식 특유의 ‘덤’ 혹은 ‘서비스’. 몇 년이 지나도 내리지 않아 얇은 지갑을 가지고도 한끼 넉넉히 해결할 수 있는 가격까지. 잊고 지냈던 시장 골목의 풍경은 분위기로도, 그리고 칼국수의 맛으로도 재현됩니다. 각 방송사에서도 몇 번이고 찾아왔었지만 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른다는 그 맛! 복원의 길을 따라 걸어가 맛보는 건 어떠세요?

*음식은 메뉴가리지 않고 모두 3500원에서 4500원 선, 메뉴 하나 더 시킨 것 마냥 푸짐하게 나오는 냉면 한 그릇은 서비스랍니다.



복원의 길과 함께 만나는 CHIFFS의 좋은 섹션



회고의 사전적 의미는 돌이켜 생각하다입니다. 또 복원의 사전적 의미는 있던 것을 원래 있던 상태로 되돌리거나 재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다 말의 느낌은 다르지만, 왠지 형제같은 뜻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복원의 길과 함께하는 CHIFFS섹션으로 저는 최무룡 회고전을 택했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초석을 다졌던 주옥같은 고전영화들은, 이번 충무로 국제 영화제를 만나 다시 관객들로 하여금 은막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었는데요. 오늘날 복원된 한국 고전의 정수를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 마지막 이야기- #4. 창조의 길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충무로 영화제가 열리는 곳곳에 산재한 감각적인 조형물들과 미술관, 그리고 숨어있는 디자인 공간을 만나보세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이상 림쇼였습니다!




Posted by 림쇼(林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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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ffs2010 2010.09.09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무로영화제블로그] 어느덧 영화제도 끝을 향해 달려가네요. 여전히 저녁 상영작과 내일 폐막작이 있습니다만! ㅎㅎ 폐막식과 폐막작 관람도 어렵지 않아요~ 저희 상영관(명동CGV나 롯데시네마)에 오셔서 예매하시면 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