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화는 왠지 재미도 없고 고리타분 하게 느껴지시나요?
"모든 영화는 재미있다" 라는 모토하에! 주말의 영화 마니아 동그리가 [영화는 심심풀이 팝콘이다]코너를 통해,
영화를 쉽고 재미있게~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관객 수 220만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흥행의 배경에는 칸의 후광 혹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등의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원작의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가 매력적으로
재해석 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전영화 하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하시는데요.
화면은 낡고 어찌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하나 만큼은 참 재미있는 것이 고전영화의 매력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고전영화를 쉽게 소개하기 위해,
준비한 첫 시리즈는 바로!
리메이크 하고 싶은 추억의 영화! 입니다.
리메이크 하고 싶은 추억의 영화, 첫 번째 장르로는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추억의 공.포.영.화.를 찾아봤어요.
저를 포함한 영화 리뷰어 3인이 각자 추억의 공포 영화를 선정했고,
저, 동그리가 그 영화들에 대한 정보를 추가 해서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거에요.
영화 리뷰어 3인의 이유있는, 리메이크하고 싶은 추억의 名品 공포영화, 함께 보실까요? ^-^;;
어쩌다 boy님께서는 추억의 공포영화를 뽑아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구미호]를 추천해주시면서.
추천 이유로는,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로 공포를 줄 수 있는 소재면서,
치명적 아름다움을 가진 구미호의 매력을 꼽아주셨습니다.
① 구미호는 침체되어 있던 한국 공포영화계의 혁신적인 작품으로 등장했습니다.
60년대 [월화의 공동묘지]와 [백골령의 마검]등의 흥행으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으며 그 자리를 잡아가던 공포영화는,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식상한 소재의 답습으로 침체기를 맞이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좀비],[외계생명체],[살인마 캐릭터]등의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공포영화가 만들어 지고 있을 때,
충무로에서는 늘 같은 소재[공동묘지, 귀신, 원한]만을 내세우는 영화를 찍어내어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TV의 보급과 함께 등장한 [전설의 고향]시리즈는 안방극장에서 공포를 선사하는 것을 대신함으로써 한국 공포영화는 점점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깊은 침체의 늪에서 한국 공포영화의 재도약점이 된 작품이 바로
구미호(1994, 박헌수)입니다.
구미호는 당시, 떠오르는 청춘스타인 고소영과 정우성을 투톱으로 내세워 사람들의 이목을 끔과 동시에,
그 당시에는 생소했던, SFX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고소영의 자연스러운 구미호 변신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비록 스토리 상의 허점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드라마와는 다른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비쥬얼과 스케일을 관객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② 매력적인 히로인 캐릭터, 공포영화에는 아리따운 히로인이 필요하다.
귀신? 좀비? 괴물? 살인마?
물론 공포를 주는 대상이 떠오르실 수도 있지만, 귀신과 좀비와 괴물과 살인마가 그냥 화면에만 등장한다면 그건 전혀 공포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공포영화를 즐기는데,
공포감이 배가 되는 이유는, 바로 여자 히로인의 날카로운 비명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공포영화와 미녀는 뗄 수 없는 공식인 것 같습니다.
보통은 공포의 대상과 쫓기는 여히로인이 주를 이루는 공포영화 이지만,
반대로 공포의 대상 자체가 매력적인 히로인 캐릭터가 되어 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무섭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자를 유혹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구미호가 바로 그런 캐릭터죠.
특히, 남자를 파멸로만 이끄는 악녀가 아니라 가녀린 어깨를 가진 여인의 모습도 갖고 있는 구미호는,
남자분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 일 것 같습니다. (어쩌다 boy님은 그래서 선택하신 걸지도...)
③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이지만, 그만큼 익숙하기 때문에, 새롭고 신선한 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공포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이면서도 매번 신선하게 재해석 되는 반면에, 우리의 구미호는 매년 비슷한 캐릭터만 답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리메이크 되기로 한 구미호 캐릭터들은, 그냥 여우같은 여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 같습니다.
꼭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고군분투 하는 구미호 캐릭터 대신에, 구미호 자체를 즐기며, 살육을 즐기는 잔혹한 구미호는 어떨까요? [죽여줘, 제니퍼] [스피시즈] [티스] 같은 피튀기는 영화 말이죠.
사람을 닮으려고 하는 초자연적 존재, 사랑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는 구미호 대신. [늑대인간]처럼 철저하게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구미호도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페페님 께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명작 [새]를 선정해 주셨습니다.
추천 이유는, 친숙했던 일상의 비 일상화에서 오는 공포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① 친숙했던 일상이 비 일상으로 뒤틀릴 때, 그것은 진정한 공포로 다가온다.
[새]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큰 충격이었거든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에게 [새]는 부모님과 손잡고 놀러가는 공원에서
내가 모이를 주면 그것을 먹는 아주 약한 존재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약하디 약한 존재인 [새]가 사람들을 공격하는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귀신이나 유령이 나오는 영화를 더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친숙했던 존재가 공포의 존재로 변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귀신이나 유령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인데 반해, [새]라는 것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이었으니까요.
원래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새]는 혼란스러움과 근심 상태를 암시하는 매개체로 자주 등장 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하나의 상징을 벗어나, 전면으로 등장하는 공포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② 2007년에도 리메이크 된 새(Kaw)가 있었습니다.
히치콕 감독의 설정을 그대로 따와서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은 갈가마귀들이 사람을 습격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2007년작 작품 Kaw가 그것입니다.
과거가 아닌, 현대의 일상에서 [새]의 공포가 다시 어떻게 재현될까 기대감으로 영화를 봤던 저는, 그저 사람을 습격하는 단순한 괴물로만 변해버린 새 를 보면서 공포 보다는 징그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새]가 다시한번 리메이크 된다면,
일상의 수면에 파장을 일으키는 비일상의 공포를 현대에 현실감 있게 재현했으면 좋겠습니다.
[해프닝]이나 [미스트]에서 이유도 모르고 갑자기 다가오는 공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람들이
미지의 존재와의 사투보다, 인간의 내면의 추악함을 드러냈던 것 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동그리의 추억의 공포영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어린시절, 주말의 명화를 통해 TV로 봤는데 국수가 지렁이로 변하는 장면이나,
갑자기 변하는 무서운 할머니가 진짜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제가 어릴때 봐서 무서웠겠지 지금 보면 무섭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 리뷰를 쓰려고, 그 시절의 스틸컷을 다시 구해보면서 그건 저의 착각이라는걸 알게 되었답니다.
지금 봐도...정말 무서운 스틸컷들, 여곡성은 정말 한국 고전 공포영화의 명작인 것 같아요.
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저주가 아닌, 원한이 좋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라는 말은 우리나라 귀신과 공포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서양의 귀신이 드라큘라, 늑대인간 등의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존재들이 많다면, 우리나라 귀신 하면 자연스럽게 [처녀귀신] 여성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서운 영화나 이야기를 무척 좋아해서 공포영화를 많이 봤는데,
외국의 공포영화는 [괴물][좀비][살인마]등을 이용해 잔인함만 있어서, 저에겐 별로였어요.
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귀신]등의 공포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90년대 접했던, [링]과 [주온]의 공포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귀신]도 무서웠지만, 어떻게 해도 풀 수 없는 [저주]가 정말 공포스러웠거든요.
하지만, [링][주온]도 첫 편이야 재미있었지만, 2편 3편으로 갈 수록 식상했습니다.
[원한]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계속 행해지는 [저주]라는 폭력이 싫었거든요.
한 마디로, 맺고 끊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에,
째째하게 계속 자기 당한 분풀이를 남들에게 하는 그 귀신들이 싫었습니다.
대신, 한국귀신들의 원한을 풀 대상한테만 복수를 하는 깔끔함이 좋습니다.
② 각기춤만 추는 한국 귀신들은 식상하다!
[주온]과 [링]이후로 한국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귀신들은각.기.춤.이라는 장기를 연마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링에서 사다코가 티비에서 나오는 장면은 정말 공포스러웠지만, 링 이후로 만들어진 공포영화의 모든 귀신들은
포스트 사다코일 뿐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공포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귀신이 나오는 공포 대신, 심리적 공포나 스릴러가 늘어나 포스트 사다코를 보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의 귀신들은 [포스트 사다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서 [귀신]나오는 공포영화를 즐기는 저로써는,
각기춤 외에 신선한 공포를 줄 수 있는 [귀신]의 부재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③ 식상한 포스트 사다코들에 지친다면, 여곡성을 만나는건 어떨까?
여곡성에는, 각기춤을 추는 귀신은 없습니다. 대신에, 가짜 피를 바른 눈 뒤집힌 [시어머니 귀신]이 있죠.비록 가짜티는 나지만, 정말 섬뜩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곡성은, 주온이나 링처럼 극적으로 튀어나는 귀신이나 깜짝놀랄만한 장면은 많지 않으면서도, 귀신에 [빙의]되어 변해가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정말 실감나게 그리고 무섭게 표현되서 나타납니다.
[원한]때문에 [원한의 대상]에게 빙의되어 복수를 자행하는 [귀신]의 이야기는 귀신이 직접 나와 복수를 행하는 공포영화보다 더 신선한 공포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이 작품에 드러난 갈등의 정서는 [고부갈등]이라는 현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스토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서 리메이크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의 취향만큼 모두 다른 느낌의 공포영화가 나온 것 같습니다.
구미호, 새 , 그리고 여곡성
이 세 편의 추천 영화 중 여러분께서 다시 리메이크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영화를 추천해 주세요~!
여러분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다시 동그리의 고전영화 리메이크 하기 시리즈로 이어지니
소중한 추천 꼭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함께, 소개된 세 편의 영화 외에 자신만의 추억의 공포영화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