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대국전4색 기계. 흔히 옵셋인쇄기로 불린다.
인용 1.
클러스터cluster : 일정 지역에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모여서 상호 작용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것으로, 혁신이 중요한 지식 기반 시대에 지역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유효한 수단으로 최근 급부상한 개념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인용 2.
주자소鑄字所와 주자동鑄字洞 : 조선시대 활자 인쇄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이었던 주자소에서 현재 서울시 중구 주자동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주자동, 주잣골로 불리기도 했다. 주자소의 정확한 위치는 주자동 4~7번지로, 극동빌딩 앞 화단에 주자소터를 알리는 빗돌이 있다. (두산대백과사전)
인용 3.
인쇄印刷 : 인쇄술이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을 이끌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창시 및 활판 인쇄술의 발명을 인쇄 혁명(Press Revolution)이라 칭하기도 하는 까닭. 사제 및 귀족으로 독자가 한정된 라틴어 성경 외에 독일어 성경, <구텐베르크 성서>를 인쇄했던 것은 기계를 놀릴 수 없다는 대단히 경제적이자 산업적인 이유로 말미암았다. (요시미 순야, 미디어 문화론)
인용 4.
중구中區 : 서울특별시 중앙에 있는 구로, 과거와 현재의 서울 도심지역이다. 행정 구역 상 74개의 동으로 나뉘고 업무/금융/상업 지구로 기능이 크게 대별된다. 과거 사대문 안의 관영 시장과 관아터가 남아 있고 동 명칭에서 과거의 행정 및 상업의 기능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바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구 다동은 조선 시대 이 지역에서 다도(茶道)와 다례(茶禮)를 주관하던 사옹원에 속한 다방이 있었기 때문에 ‘다방골’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 명동 역시 조선 초 한성부의 행정구역 설정 당시 남부 명례방(明禮坊)의 ‘명(明)’자를 딴 것으로 원래 명례방 또는 명례방골이라고 하다가 줄여서 명동이라고 하였다. (두산대백과사전, 네이버 블로그 검색)
인터뷰 1.
(주)상진문화 이상권 대표
장터처럼 사람들로 번화했던 영화의 거리를 기억하죠. (주)상진문화 이상권 대표. 필동경제인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충무로” 하면 영화, 인쇄의 근거지예요. 충무로 오거리를 기점으로 영화사들이 하여튼 뭐 다 밀집돼 있었어요. 영화 촬영도 골목골목에서 많이 했죠. 그러던 것이 한 10년 정도 IMF 무렵, 강남으로 많이 나갔어요. 소규모 영화사들이 일부만 남아있죠. 영화사들이 건물 2, 3층 내에 있었고 옛날에 충무로에는 패션, 드레스 샵도 많았고. 명보극장 뒤엔 튀김집 맛집. 옛날 시골 장터의 번화가 같이 형성됐었어요.
지금은 아쉬운 게 스타다방이라든가... 연예인들, 꼰대들이 다 다방에 있어서. 엑스트라 사건 등 다 눈에 선해요. 지금 오거리 바로 코너에 스타다방이 있었죠. 지금은 모두 없어졌지만.
영화와 인쇄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업종이죠
영화 산업 때문에 인쇄소가 생겨나게 된 건 아니고, 여기가 원래 인쇄의 본거지였어요. 본래 옛날에 우리나라 인쇄의 세계 종주국이잖아요 직지. 금속활자를 세계최초로 발명한. 그 지역이 바로 여기에요. 그 옛날에 주자소, 약 600년 전에 활자를 만들던 곳이 주자동에 있어요. 극동빌딩 정문 앞에 퇴계로 쪽으로 주자소터가 비석으로 있으니까 사진 찍어 가세요.
충무로에 전혀 다른 2개의 산업이 있네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건 아니에요. 포스터, 스틸, 시나리오 등등을 인쇄할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었으니까. 나도 도제 수업할 때 여기서 영화 관련 작업 많이 했더랬어요. 공생관계죠. 지금은 컴퓨터로 하지만 옛날엔 풀칠해서 붙이고 다 한 거지.
하나 유감스러운 게, 영화의 발원지 충무로, "영화=충무로" 대칭되잖아요. 충무로에 극장만 있을 게 아니고 충무아트홀이 신당동에 있음 안 되지. 여기 있어야지. 인쇄 박물관도 인쇄 발원지에 있어야지 파주 일산 청주에 있으면 뭐 해. 집단지, 발원지에 가 있어야지. 한강발원지라고 검정소, 태백에 해야지, 양평 쪽에 한강기념관 있으면 그게 맞는 건가? 뭔가 핵심적인 곳에 있어야지. 문화 집적 산업으로다가 필요한 극장을 떡볶이 골목 앞에 두면 안 맞는 거잖아요.
기술적인 얘기라 모를 수 있어요
우리 업소는 일본기계를 써요. 인쇄기계는 유럽제와 일본제의 2종류가 있는데 인쇄기계의 양대 산맥이에요. 가게마다 선호하는 기계를 쓰는 거죠. 일본은 우리와 문화가 거의 같고 상업적 인쇄물 같은 경우 톡톡 튀는 장점이 있어서 일제가 좋죠. 유럽산은 패키지 쪽 그러니까 박스 포장에서 선호해요. 이게 딱 나뉘었다고 말할 순 없고 인쇄기마다 특성이 있다고 보면 돼요. 일본 역시 인쇄의 역사가 못지않게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미쓰비시 중공업 한인 징용자 보상 국가 단위의 일을 기업체에서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죠. 하루 20~30 건 정도 의뢰를 받아요. 최고속도로 기계를 돌리면 한 시간에 16000부 정도 찍을 수 있는데 평균 잡으면 한 시간에 인쇄 한 면당 10000부 정도 찍어요. 한 감광판을 걸어서 인쇄가 시작되면 한 만 장 정도는 생산이 된다는 겁니다.
정확한 승진체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경력과 실력에 따라 통상 “견습생-중간 기술자-기장-책임자”가 일반적인 과정이에요. 국가 자격증이 있어 시험을 보고 사람을 쓰는 게 아니라 10년 간 도제 수업으로 기술 전수를 하는 과정이에요. 꾸준히 어깨 너머로 배우는 거죠.
“필동경제인협의회”는 필동 내의 사업자 모임이에요. 영화 기자재 하는 분들도 계시고. 주로 인쇄 사업이 많죠. 96개 회원사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요. 충무로에만 인쇄사업장이 5000여개에 육박하니까요.
인쇄 필름의 색상을 조절하는 모더레이터
견습생에서 모더레이터 앞에서 작업할 수 있을 때까지 10년이 걸린다.
옵셋기계는 빨,노,파의 삼원색과 검정의 4색으로 구성된다. 이 4가지 색으로 인쇄하지 못하는 색깔은 없다.
색상 조절을 상의하는 모습.
결과적으로 클러스터가 형성된 것으로 봐요
충무로 안에서도 주력 사업장이 세분화돼 있어요. 같은 업종은 모여 있어야 이점이 있죠. 그게 클러스터잖아요? 충무로 일대 인현동, 필동, 묵정동에 인쇄 관련 업체가 밀집돼 있어요. 인위적으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600년간의 동기였겠죠. 인쇄가 옛날엔 한지라든가, 활자 만들기, 글자 박기 등등 그 연관 산업이 함께 발달을 했겠죠.
애초에 저 개인적으로는 인쇄 사업을 시작할 때 충무로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고 맨 처음 직업 갖기를 장사를 시작하면 장사하는 사람, 인쇄로 가면 인쇄 쪽으로, 의류 쪽으로 가면 의류 쪽으로… 다 그런 거죠.
현재와 같은 종이 인쇄의 미래를 낙관하진 않아요
충무로에 인쇄소를 만든다고 하면 사실 말리고 싶죠. 인쇄가 다 디지털화해 가는 과정이니까 인쇄 물량 감소도 예측되고. 종이는 나무에서 생산하니까 환경을 역행하는 측면도 있고요. 필름도 일반 감광제 필름은 생산을 중단하는 추세에요. 인쇄 역시 종이 인쇄물을 대신하는 전자인쇄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지금이 산업의 과도기로 보지만 개별 사업장마다의 대응책은 아직 잘 없는 상태니까. e-book 형태로 전환되지 않을까, 음악도 MP3 플레이어로 듣듯이. 정보매체가 간소하게 변화해가는 과정이에요, 그게 젊은 세대부터 시작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