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IFFS 리포터 림쇼입니다.

찌는 듯한 더움을 이겨내는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두달여 가까이 남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어서 마음을 적셔주기를 벌써부터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 이렇게 모두에게 설레임을 주는 영화를 자주 보고 싶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비단 영화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티켓을 들고 영화를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온 후 그 여운을 뜻 맞는 이와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들- 바쁜 일상에서는 잘 누릴 수 없는 특별함. 그 순간순간을 모두 포함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 거에요.

영화라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전초전'과 '후반전'을 꽉꽉 채워줄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심심한 입을 달래줄 먹거리가 빠지면 안될테고, 따뜻하거나 시원한 차한잔도 필요하겠네요. 몸을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의자와, 혹여 혼자 영화를 보러온 (보러오실) 당신을 위한 그림이나 책, 음악들도 잊지 말아야 겠구요.
 
그래서 저는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영화와 닮은, 문화공간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넓게, 그러나 '우리의 축제'가 막상 시작되었을때는 유용하면서도 좋은 그런 장소들을요. 차곡차곡 모아둔 Secret Place를 하나둘 알려드릴 테니, 쉿! 남들에겐 일러주지 마시고 살곰살곰. 조용히 따라오세요.



여행, 좋아하세요? 가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 알지못한 곳에서 보물과도 같은 인연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는 것. 이런저런 것들을 떠올리면 그 자체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단어가 바로 여행일 겁니다. 그런 연유로 우리는 여행을 떠나고, 또 많은 것들을 배우거나 성장해서 돌아오죠.
그렇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여행과는 소원해진 관계가 되어 살아가기도 합니다. 돈이 없어서,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서운한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등등......
그런 당신에게 오늘은 여행의 의미를 담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와, 그 자유를 만나는 숨어있는 아지트 공간 카페 'Bula'를 소개합니다.


여행은 소년으로 하여금 혁명을 꿈꾸게 만들었다. -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


우리는 남미를 뒤바꾸어 놓았던 체 게바라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미에서 추앙받는 이 열성적인 혁명가가 어렸을 적에는 매일 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할 정도로 나약한 천식환자 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나약한 유년기를 보낸 후 스스로를 찾기 위해 청년시절의 체가 떠났던 여행을 그린 이 영화는, 여행이 단순히 돌아다니는 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아무렇지 않게 나병환자의 손을 잡기도 하고, 한 부부에게 거리낌 없이 돈을 쥐어주기도 하는 모습은 전혀 모르는 이에게 마음을 열어 줄 수 있게끔 변해가는 여행자의 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고물이 되어가는 오토바이가 역정을 내며 알 수 없는 다른 여정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은, 여행은 과연 무엇이었나를 생각하게 하기도 하지요.  그렇습니다. 어쩌면 여행은 단순히 쉬러 가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느끼고 남에게 내어주는 매 순간을 체험하는 기쁨으로 가득한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진 휴식에서 오는 편안함과 여유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여정 말이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나왔던, 그런 여행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카페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습니다. 바로 카페 'Bula'인데요. 사진으로 보아도 이국적인 느낌으로 가득가득, 거기다가 지친 여행객을 맞아주는 게스트 하우스의 느낌마저 나지 않나요?  카페 'Bula'는 그런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여행카페 랍니다.

카페 'Bula'는 바로 이런 위치에 숨어 있답니다.
다른곳도 아니고 종로! 많이 가본 곳인데 왜 못봤을까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여름이면 울창한 가로수에 가려진, 오래된 회색 건물 4층에 바로 Bula가 숨어있답니다. 그래서 지나치는 분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아요.
 여행자들만 아는 아늑한 휴식처 처럼 독특한 표지판이나 이정표도 없이 창문에는 알아 볼수 있는 간판도 없고, '여행카페' 라고 된 하얀 네온만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지요. 그만큼 찾기 힘들고, 사람도 없는 한적한 곳이지만. 그렇기에 'Bula'는 더욱 보물 같은 공간이랍니다.







 
카페로 향하는 층계는 가팔라서, 다락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등산을 하는 느낌마저 난답니다. 문을 여니, 패치워크 원피스의 명랑한 언니가 맞아주셨어요. 음료를 만드는 가정적인 부엌도 모두 볼 수 있고, 곳곳에 몸을 푹 파묻을 수 있는 쿠션이 가득한 'Bula'는 집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답니다. 잠시 홈스테이를 하는 느낌이 나기도 했어요.
카페 주인분께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직접 차곡차곡 모아 두셨다는 책들에서는 오래된 익숙한 냄새가 났답니다.
글로벌 꿈나무가 되기 위해 어릴적부터 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부터,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는 낯선 나라의 여행기 책까지......여러 여행을 계획하고 추억하게 해주는 책들이 많기에, 'Bula'에서는 여행을 가지 않고도 여러가지 여행의 단상들을 만날 수 있어요.


여행을 또 한번 추억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사진이죠! 'Bula'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 중 한가지는 바로 벽면에 꽉 찬 사진을 감상하게 해주는 점이기도 합니다.
카페 이름이기도 한 'Bula'는 사실 허니문으로 많이들 가는 피지 말을 그대로 본딴 것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안녕!'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또 한편으로는 큰 꽃문양으로 화려하게 프린팅 된 셔츠를 Bula셔츠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그 이름과 걸맞는 이국적이면서 한편으론 화려한 색감의 사진들이 빼곡하게 'Bula'의 한 면을 메우고 있는 걸 볼 수 있답니다.  사진에 있는 이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고, 한컷한컷 담긴 하늘과 풍경들은 사랑스러워 보이죠. 모든 것을 아름답게만 보이게 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겠죠?


[림쇼의 추천!]
카페 'Bula'에서는 카레와 전통차들을 맛볼 수 있답니다. 홍차와 커피는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색깔도 다 다르니 눈여겨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차는 기본적으로 5000원, 얼음을 추가하면 6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에요.

* 추천 메뉴: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약간의 포만감을 주기도 하는 아이스 오곡라떼. 6000원.
                  은은한 오렌지 향을 음미할 수 있는 홍차. 오렌지 실론 페코. (아이스) 6000원.
* 카페 'Bula'에는 최대 6인정도 둥글게 앉을 수 있는 좌식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요~ 
* 주말에는 토론을 하거나 삼삼오오 스터디를 하기도 하니, 뜻이 맞는 분들과 이용하실 거라면 참고해 보세요 :)



우리는 사실 어쩌면 이미 여행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바로 '세상'이라는 여정 속에서 말이죠. 그렇지만 이따금 지치고 다른 무언가를 바랄때, 도시의 소음을 느끼지 않는 곳으로 단 한순간이라도 떠나고 싶다면, 카페 'Bula'로 오세요. 잔잔한 여행사진들과 더할나위 없는 편안함이 여러분을 반겨줄테니까요. 편안하게 흐르는 카페 'Bula'만의 공기속에서 유영하다보면, 혹시 모르잖아요? 또 다른 새로운 시각과 삶의 의욕을 재충전 할 수 있을지도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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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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