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9. 06. 월 20:30
롯데시네마 에비뉴엘(명동) 3관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중 하나인 '관객과의 대화'!!


이번에 함께할 영화는 한때는 메탈의 도시라 불려왔지만 지금은 식어버린 도시이자 록의 불모지인 던 인천의 모텔촌 한가운데에 해성처럼 등장한 라이브 클럽 ‘루비살롱’과 그 곳을 찾아온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의 이야기를 담은 본격 막장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사람들의 인식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지는 밴드의 모습은 라면만 먹어 배고프고 부모님하고 싸우고 그런 장면들인데 그런 고정관념을 보여주지 않고 재미있게 구성하려고 노력했다’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백승화 감독님과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시작은 어떻게 영화제작을 계획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원래 영화를 하셨는데, 이번 영화는 인천영상위원회의 지원 사업에 지원했다가 덜컥 되어버려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시에서 지원해주는 거라 바람직한 내용으로 구성하려 했지만 영화의 주인공들이 바람직한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재미있는 멘트도 붙여주셨습니다. ^^


다음으로는 화면구성에 대한 의도나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예산이 없어서 그냥 찍었고 그래서 편집할 때 고생했다고 하셨습니다. 음악다큐멘터리의 영향을 받으셨는지 물음에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지는 않았으며 페이크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그런 류의 영화를 봤다고 답해주셨습니다. 덧붙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따르기보다는 자유롭게 작업하셨는데, 영화가 좀 정신이 없는 것 같아서 중간에 5분정도 산속에서 산새 지저귀는 소리를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답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영화를 보러 영화제를 찾았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접한 사람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질문에 대해 록음악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런 세상도 있구나...’라고 흥미롭게 생각해 주신다면 초보자 입문서로서 좋은 역할을 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어떤 관객께서 록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자신을 록의 세계로 초대하는 영화였다고 감사를 전하신 후, 그렇다면 음악인으로서의 감독님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에 감독님께서는 보통 홍대 앞에서 공연을 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공연이 있다고 하시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싸이 클럽을 방문해보시길 바래요. *^^*)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감독님의 재치 있는 질문과 답변이 많았는데요. 특히 밴드의 멤버이신 감독님과 다른 밴드 멤버들 간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문답을 몇 가지 골라봤어요. +_+


Q : 촬영을 하며 밴드의 멤버들과 문제는 없었나요?

A : 별 문제 없이 촬영을 했습니다. 영화에 대해 여러 번 말했지만 믿지 않고 그저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오타쿠라고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Q : 영화 속에 음주 장면이 자주 나오고 중요한 요소로 쓰이는데 촬영하며 술은 안 드셨나요?

A : 재미있는 상황은 2차 이상은 가야하기 때문에 좋은 장면을 얻기 위해서 술 먹는 장면은 거의 다 술 먹고 찍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끔은 술 먹다가 못 찍은 때도 있었고, 카메라가 흔들린 장면은 다 술 먹고 찍은 거예요.

Q : 이 영화의 최고 수혜자는 ‘타바코쥬스’인 것 같아요.

A : 사실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

Q : 감독님도 ‘타바코쥬스’의 멤버이신데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다른 멤버들의 불만이나 편집을 요구하는 장면은 없었나요?

A : 저는 찍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편집해달라는 장면은 많았지만 해주지 않았고 말은 그렇게 해도 넣어주면 다들 좋아해요. ㅎㅎ

Q : 영화 끝날 때쯤 ‘타바코쥬스’가 해체하는데 왜 해체한 건가요?

A : 해체한 이유는 조파니 씨가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밴드를 시작할 때 멤버 중 한명이라도 그만두면 해체하기로 암묵적인 그런 게 있었어요. 하지만 사실 몇 주 안 되서 다시 해요. 지금 보신 건 영화제 버전이고 원래는 거기에 대한 자막이 뒤에 있어요.



끝으로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났는데 다큐멘터리의 형식에 제한이 많아 적용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말씀과 함께 다음 작품은 음악이 포함된 재난영화를 구상하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감독님다운 재밌는 답변이었습니다. ㅎㅎ


더불어 “조심히 들어가세요.” 라는 자상한 인사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영화에 대한 재밌는 답변을 해 주신 감독님과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관객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감독과 관객이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관객과의 대화에 많이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계속해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도 아낌없는 ♥♥♥♥♥ 부탁드려요!!


프로그램팀 GV담당 꿀쭉쭉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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