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5 당선작 그 두번째는, 박재현님이 [연애하고 싶어지는 영화] 부문에 응모해주신
사랑과 결혼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입니다.
제니퍼 애니스턴, 제니퍼 코넬리, 스칼렛 요한슨, 드류 배리모어, 벤 에플렉. 여기에 조금 영화봤다 하시는 분은 저스틴 롱과 브래들리 쿠퍼까지는 눈에 익을 것이다. 한 영화에서 나와도 이들 때문에 꼭 보는데, 이렇게 대거 출연하니 당연히 안 볼 수 없으리라. 이른 바, 로맨틱 블록버스터!! 그나마 태클을 걸어보자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이 캐스팅한 배우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 이미 브래드 피트를 사로잡았던 '제니퍼 애니스턴'에, 가만히 있는데도 스캔들이 터지는 섹시녀 '스칼렛 요한슨', <미녀 삼총사>에 당당히 미녀로 등장한 '드류 배리모어',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성숙미로 남자들에게 다가가는 '제니퍼 코넬리'가 도대체 영화 제목과 맞냐 이 말이지! 그러나 혼자 이런 생각도 해본다. 외적으로는 분명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걸리고 흐뭇한 여배우들인데, 왜 그들에게 반하지 않을까? 이거 왠지 <Mr.히치>처럼 우리에게 데이트코치를 해주지는 않을까 솔로인 필자는 내심 기대해본다.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관계지만, 미리 알고 가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섹스앤더시티> 캐리의 남자친구 버거가 얘기해서 유명한 대사. '그는 너에게 반하지 않아서야' 이 대사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었던 헛된 믿음을 단박에 불식시키는 말로써,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번에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베스(제니퍼 애니스톤) ♡ 닐(벤 에플렉)
베스는 닐과 7년 전 동거를 시작했다. 대학 때 만나 남들처럼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했지만,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닐 때문에 5년 전부터 베스는 속앓이를 했고, 이제는 여동생이 자신보다 먼저 결혼한다는 소식에 조바심이 생긴 베스는 닐에게 '결혼하거나 끝내!' 라며 최후의 통첩을 보낸다. 그러나 닐은 결혼은 무덤이라는 생각에 결혼문제를 피하려고 하고, 베스도 생각이 변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속에도 많이 등장하지만 결혼이 사랑의 마지막 단계라고 한다면 그것을 두려워하는 쪽은 여자가 아니고 대부분 남자였다. 사랑에 있어서 여자보다는 남자가 용기나 철이 없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커플이었다. 어떤 남자보다 자상하지만, 그런 남자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베스와 역시 그녀를 사랑하고 있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려도 결혼 제지선만큼은 넘지 못하는 닐은 오래 만난 연인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꼭 종착역까지 가지 않아도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사랑의 기차'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던지는데, 사랑의 참된 의미를 알게 해준 에피소드.
안나(스칼렛 요한슨) ♡ 코너(케빈 코넬리), 벤(브래들리 쿠퍼)
안나가 생각하기에 코너는 친구다. 여자에게 친구란 단짝, 남녀 관계에 있어서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코너는 그녀 주위를 맴돌며 어떻게든 관계를 더 이어보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편 한나는 우연히 마트에서 만난 유부남 벤에게 급속도로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섹시한 안나를 멀리하려고 하지만, 몇 년을 같이 산 아내보다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막을 수 없다.
남자는 치마입은 여자는 다 여자로 보는 반면, 여자는 친구와 애인의 구분을 명확히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준 삼각관계 스토리다. 친구로 남기엔 너무 매력적인 친구를 둔 남자와 그런 그녀에게 남자로 보이는 유부남.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풀기만 하는 짝사랑과 불륜을 동시에 다룬 복잡한 에피소드다. 1:1의 사랑이 아닌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주고 설레게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구에서 연인이 되지 못한 사랑의 아픔은 짝사랑만 해본 필자에게는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랑에 있어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바라보는 약자의 사랑과 유부남조차 개의치 않고 저돌적인 사랑, 그리고 자신의 진심에 흔들리는 갈대같은 사랑. 이 3가지 사랑은 다른 것보다 가장 현실적이고, 누구나 한번쯤 해본 사랑이 아닐까?
제닌(제니퍼 코넬리) ♡ 벤(브래들리 쿠퍼)
제닌과 벤은 대학시절 때, 제닌이 결혼 안할 거면 헤어지자는 말에 얼떨결에 결혼한 경우다. 이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라기보단 한쪽의 집착에 의한 결과였다. 특히 신경과민인 제닌이 벤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결혼 생활은 점점 힘들어가고, 결혼 후 한번도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처음부터 뜨겁지는 않았다. 그런 벤에게 불을 지핀 안나가 등장하면서 부부는 점점 위태로운 길을 걷게 된다..
<예스맨>에서 짐캐리의 둘도 없는 친구로 등장한 '브래들리 쿠퍼'는 이번에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두 사랑을 모두 지키고픈 벤이지만, 결국 그는 솔직한 고백과 아내의 불신이 깊어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제닌과 벤 이야기는 결혼이란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에피소드인데, 결혼은 같이 살 수 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살지 않으면 못 살 거 같은 사람과 해야 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주었다.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 50:50으로 평등한 사랑을 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사랑이 일정 수준이 넘고, 지속되어야 결혼 생활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한 불균형과 한쪽의 집착은 결코 행복한 사랑의 결말로 도달할 수 없었다.
지지(지니퍼 굿윈) ♡ 알렉스(저스틴 롱)
지지는 '사랑'이란 병에 걸린 중증 환자다.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 하나도 빠지지 않고 듣고, 즐거워하며 사랑이 있어서 자존심이 없는 착한(!) 그녀다. 그러나 나만큼 즐거웠을 거라 생각한 남자에게서 전화를 받은 적은 하나도 없다.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려고 그가 자주 간 클럽에서 만난 새로운 조언자 알렉스는 그녀에게 현실적으로 조언을 한다. 그가 하는 말은 '당신한테 맘이 없어서!','개뿔 관심이 없는 거라고!','정리해!' 라며 지지에게 매몰찬 현실을 일깨워준다. 그런 그에게 지지는 점점 끌리게 되는데...
<Mr. 히치>에서 히치가 그렇게 연애에 대해 잘 알면서 왜 본인은 사랑을 못할까? 왜냐면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여자에게 거리를 두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진정 가슴으로 다가간 사랑을 못한 그처럼 알렉스도 연애 도사, 남녀관계 전문가, 사랑의 훈수꾼이란 별명을 가졌지만, 이 매너남은 너무 현실에 밝아 마음으로 하는 사랑은 할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지지를 훈수하면서 사랑이란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데, 사랑의 마법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그가 사랑에 빠지면서 앞에서 냉철하게 남자들의 속마음을 친절하게 분석한 설명은 불신의 구덩이 속으로 추락해버렸다.^^;
메리(드류 배리모어) ♡ ?
메리는 전화 하나로 사랑을 속삭이던 시절이 그립다. 7가지 통신장비로 퇴짜를 맞은 그녀는 동료들의 응원 속에서 멋지게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남자 관계에 있어서 매번 실패하는 메리는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솔직히 다른 커플들에 비해서 드류 배리모어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온라인으로만 사랑을 속삭인 그녀는 드디어 그 생활을 청산하고 오프라인으로 사랑을 시작하는데, 주변 이야기만 귀담아 듣지 말고, 현실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택해야 하는 것을 알려준다. 그것도 엄연한 사랑임은 분명하다.
당신은 지금 '사랑'이란 병에 걸렸나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하루 종일 그녀 생각만 나고, 전화기를 보게 되고, 누군가에게 그 여자 얘기를 하고 싶다면 당신도 지금 '사랑'이란 병에 걸린 게 분명하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병이자, 낳아도 다시 생기는 '사랑' 병 말이다. 영화 속에서는 <러브 액츄얼리>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이 나온다. 각양각색의 연애 상황에 처한 남녀간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 권태기에서 오는 무료함,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의 따스함, 사랑이 떠나갈 때의 아픔 등 우리가 '사랑'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연상할 수 있는 많은 사랑과 관련된 감정이 전해진다. 현재 사랑을 하건 하지 않건 이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은 현대 청춘 남녀에게 발생하는 문제들이라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속마음을 들추고 파헤쳐 그들 사이의 오해와 착각을 속시원하게 풀어냈다. 사랑 병에 걸린 사람은 그 치료법을 영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보통 사랑의 옴니버스 영화와는 달랐다. 중간중간 들어간 인터뷰를 통해 지침서의 분위기가 난다는 것과 그런 인터뷰가 더 영화를 보고, 사랑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 차이점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사랑에 대해 조언을 하는 영화다. 여자들이 사랑하는 방법을 얻어가는 반면,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거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명쾌하게 막을 내린다. 특히 가장 공감됐던 내용은 마지막 내레이션에 있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괴롭히면 좋아한다는 뜻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산다. 또 온갖 로맨스 영화 덕에 기대를 하고 산다. 그러나 그런 해피엔딩을 기대하면 사랑의 신호를 놓치기도 한다. 해피엔딩은 백마탄 왕자님이 아니라 스스로 상처를 딛고 일어서 새로운 갈등 속에 나를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또한 해피엔딩이다.'
영화 또는 드라마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필자처럼 초능력을 동경하며 헤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화 속 엄청난 사랑의 행운이 자신에게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연애의 정석을 무시한 대표적인 사례다. 정석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이지만, 100만분의 1인 그런 예외의 경우를 찾기보다는 직접 사랑 병에 걸려 아파보기도 하고, 달려들기도 하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반려자를 찾는 것이 '사랑'이란 병을 치료하는 해답이 아닐까?
Q. To 남
남자들! 왜 연락을 안 하는 거야?!
전화도 못할만큼 바쁘다고? 그렇게 바쁘면서 밥은 왜 먹냐?
프로포즈는 왜 안해? 기다리는 거 알아, 몰라?
관심 없다면서 은근슬쩍 스킨쉽? 뭐야? 간 보는 거야?
자꾸 바람피는 너! 왜 그래? 나라도 만나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
A. To 여
우리의 행동을 오해하지마! 우린 단지, 너희에게 반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p.s 남자가 헤어질 때 하는 대사가 있다. '너는 완벽하지만 내가 문제야'도 결국은 남자가 차는 거고, '너랑 결혼할 남자는 정말 부러워!'란 말에 '그렇게 부러우면 너가 나랑 결혼하면 되지'라며 남자를 비꼬는 여자들 인터뷰는.. 공감도 100%, 아니 110% 공감하며 그만 자지러지고 말았다. ^^
그리고 왜 요즘 사랑 이야기만 보면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건지...
로맨틱 지수 : ★★★☆
현실 공감도 : ★★★★☆
출처 : http://blog.naver.com/lalf85/10041740055
이상 연애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외치는 여자, 칩순의 가슴에 비수를 파바박 던진 몹쓸 영화제목!!
박재현님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리뷰습니다~*
* 칩순의 '내맘대로' 덧붙임
이상 연애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외치는 여자, 칩순의 가슴에 비수를 파바박 던진 몹쓸 영화제목!!
박재현님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리뷰습니다~*
* 칩순의 '내맘대로' 덧붙임
칩순이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한 캐스팅(스칼렛 요한슨은 칩순의 라이벌이라지요 정작 본인은 알 턱이 없지만...국내 라이벌은 신민아...약 주세요 약 먹을 시간이 지났어요 끼얅)이 되레 거슬려서였을까요,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뼈 깊은 비호감 때문이었을까요;; 왠지 연애와 결혼에 대해 잘 아는 척-통달한 척 젠 체 하는 영화가 아닐까...하는 편견 때문에 선뜻 택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박재현님이 작성해주신 리뷰를 보고나니,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가 단순히 요란한 빈수레 같은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짝사랑의 달인을 자처하는 이성친구, 갑자기 나타난 매력적인 유부남, 결혼하기 싫어하는 남자, 애정없는 결혼때문에 괴로워하는 커플 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지닌 성격과 상황이 제법 와닿았어요. (결혼하기 싫은 남자 벤 에플렉의 심정 알 것도 같다 by 칩순) 우야뜬, 연애와 결혼에 없는 거겠죠? 열심히 사랑하고, 결혼 또한 연애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이 꼭 감옥처럼 여겨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뭐 결혼 근처엔 가보지도 못한 칩순의 말이니 흘려들으셔도 무방해효. 으하하 - _- 여러 커플의 사연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하고 돌아볼 수 있어서 뜻깊은 리뷰였습니다. 영화도 챙겨보도록 해야겠어요 :) 비록 그가 칩순에게 반하지 않았을지라도!
+ 사족 오브 사족
칩순을 열폭시키는 '라이벌' 요한슨의 판타스틱한 수영복 뒷태!!
(뒷모습이고 절반만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