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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4 [영화제목 천태만상]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상영작 골라보기 6

출연진과 감독, 장르도 중요하지만 영화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제목’입니다.

제 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상영작 중에서는 유독 재미있고 특이한 제목의 영화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제목’

제 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칩순이가 골라잡은 영화들.

자 그럼 지금부터 제목과 내용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칩순이와 함께 알아볼까용?


<9.99$>

9달러 99센트. 홈쇼핑에서 각광받는 가격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목이랍니다. 잭필드 삼종세트 39,800원의 효과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먹히나봐요. 아주 약간의 눈속임일 뿐인데도 왠지 9달러 99센트가 10달러보다 훨씬 싸게 느껴진달까요? <9.99$>는 스물여덟의 개백수 청년이 “9달러 99센트만 투자하면 인생의 해법을 알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광고문구에 낚여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는 내용입니다. 10달러 보다 약간, 아주 약간 못 미치는 9달러 99센트짜리 루저들에게 바치는 희망찬가.


<가드 47번>
가드 올려 가드 아니져~ 가드 47번 맞습니다. 충무로 오퍼스 섹션에서 선보이는 <가드 47번>은 무게있는 드라마라네요. 그리고 !체코!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체코 영화 섹션이 따로 있는데 충무로 오퍼스 부문에 초청된 이유는 무엇일까 모락모락 피어나는 궁금증 (서,설마 분류가 잘못된 건 아니겠져?;;) 기차역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기차에 몸을 던지려던 젊은 남자를 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젊은 남자를 구해주는 현장. 자살하려던 남자와 그를 구해준 또 다른 남자.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용?


<체외수정>

영화제 관계자들을 꼼짝없이 얼음!의 상태로 몰아넣은 언빌리버블한 타이틀 체.외.수.정. 머랄까 므흣하기도 하면서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용어가 아닌지라 고 생경한 느낌에 자동적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정도랄까요? 제목을 듣자마자 롤케익처럼 몸을 돌돌 말고 싶어지는 제목의 영화 <체외수정>은 줄거리를 눈씻고 봐도 임신-출산과는 거리가 먼 데 당최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944년 불가리아 공산 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데 말이죠. 쿠데타와 체외수정은 치킨에 위스키만큼이나 쌩뚱맞은 조합이잖아요? (그래도 사주면 먹는다;)

<보다 크게, 강하게, 빠르게>
제목을 보자마자 얼굴이 발그레레 달아올랐다면 당신을 성인으로 인정합니다 유후훗! 보다 크게, 강하게, 그리고 빠르게를 요구받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잉 몰라잉~) 정답은!! 바로 '근육'입니다. (뭘 생각한거야아~) 보다 크게, 강하게, 그리고 빠르게 키워야 하는 것이 근육이잖아요. <보다 크게, 강하게, 빠르게>는 근육에 환장한 '스테로이드 국가' 미국을 제대로 꼬집고 비트는 풍자적인 작품입니다. 이 영화 보시면 슈왈츠제네거 주지사님 가슴근육이 씰룩씰룩하겠어요~

<재생호>

원제는 “witten by"인데 어쩌자고 이런 제목이 붙었답니까 - _- 재생호? 재생을 시켜주는 호수라는 뜻인가요?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새살이 솔솔~돋아나는 신비의 마법 호수? 지난해 충무로영화제의 화제작 <매드 디텍티브>의 위가휘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이 아버지의 빈자리 때문에 괴로워하는 엄마의 등을 토닥여주는 훈훈한 내용이라네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재생된다는 건지, 아님 드래곤볼의 피콜로처럼 팔다리가 재생된다는 건지, 뭐가 어떻게 재생되는지는 영화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 <매드 디텍티브>의 '미친형사' 유청운이다아~~*


<행복해지는 199개의 방법>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려 199개의 방법을 행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영화가 여기 있습니다. 그 방법 다 실천하느니, 기양 되는대로 막 살고 싶은 바람이 있네 그랴;  줄거리가 략간 황당해서 고대로 붙여넣기 해봅니다. ‘어느 날 한 칠레인 부부가 산티아고에서 온 한 젊은 소녀의 방문을 급작스럽게 맞이하게 된다. 그 남자는 정신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는 열병에 시달리면서 죽은 오빠를 기억한다. 어느 서점에서 사람들에 대한 비밀을 알 수 있다는 약속이 담긴 키를 제공하는 책이 발견된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소녀면 어린건데 ‘젊은’ 소녀는 뭣이며 젊은 소녀가 방문했다면서 갑자기 ‘그 남자’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니 그 남자는 대체 뉴규? 갑자기 약속이 담긴 키를 제공하는 책은 왜 나오나효...우야뜬 칠레영화랍니다.   


<섹스,파티 그리고 거짓말>

스물여섯의 어린 나이에 천재 소리 들으며 천재적으로 데뷔한 천재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의<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를 교묘하게 차용한 걸까요. 스페셜 갈라 섹션에서 상영하는 스페인 영화 <섹스, 파티 그리고 거짓말>은 제목 그대로 ‘섹스’, ‘파티’, 그리고 ‘거짓말’에 대한 영화입니다.(아따 제목 한 번 솔직하게 잘 지었구마잉) 섹스하고 마약하고 파티하고 흥청망청 살아가는- 칩순 st.의 스페인 청춘들의 부유하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영화예요. 스페인 개봉당시 박스오피스에서 아도를 친 작품이라고 합니다. 기대만땅!

                                                             암어클럽디제이~암고나맥큐뭅~암고나맥큐땐쓰~


<문나 형님, 의대에 가다>
이건 또 머임...“엠씨몽, 의대가다”를 패러디한 건가효? 할리우드보다 잘나가는 볼리우드 작품으로, 뭄바이를 주름잡는 조폭 두목 문나 형님이 부모님께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의사행세를 하다 들키자, 진짜 의대생이 되기로 결심하고 의대에 진학한다는 내용이네요. 제목과 내용의 관계보다 한국영화 <두사부일체>(01)와의 관련성에 더더욱 초점을 맞추고 싶어집니다. 2004년도 볼리우드를 들었다 놨다 했다는 엄청난 흥행작이라네요. 제 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만의 메리트! 인도영화 섹션에서 상영됩니다. 끄끄끄 보고싶어라~


<보헤미아에서 소녀 기르기>

애완남 아니고 애완녀 컨셉? 체코 섹션 상영작 <보헤미아에서 소녀 기르기>는 주인공인 남자 교사가 조폭 보스의 딸을 맡아달라는 요구를 수락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우울해보이기만 했던 보스의 딸과 걷잡을 수 없는 연애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좌충우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시놉만 보면 스릴러 같기도 하고 로맨틱 코미디 같기도 하고 뭐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1997년에 제작한 체코영화인데, 체코만의 특화된 정서가 무엇인지 스크린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지네요.

 
<세칼은 죽어야만 해>
아따 제목 한 번 비장하데이. 세칼이란 놈이 당최 뭔 짓을 했길래 그 넘아를 죽여야만 한답니까. 세칼이가 살면서 주변인들에게 극악무도한 짓을 마니마니 했나봐요. 역시 사람은 이래서 맘을 곱게 쓰며 살아야 한다니깬. 지역 농장주의 서자로 태어난 세칼은 지 먹고 살겠다고 남 등쳐먹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이런 싹퉁머리 없는 세칼을 찜쪄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세칼의 털을 뽑아서 찜통에 넣을 사람이 없다는 거죠.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게슈타포로부터 쫓기는 방랑자 ‘주라’가 나타나고, 주라와 세칼은 빠라빰빰~ 비장미가 흐르는 서부극 스타일의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과연 승자는 뉴규?


<뷰티풀 루져스>

칩순이가 좋아라하는 밴드 ‘eels'의 노래 중에 ‘beautiful freak'이란 곡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또라이랄까.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칩순의 주제가 같아서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다죠. <뷰티풀 루져서>는 씨네 포럼 상영작으로, 90년대 초반의 미국 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입니다. 스케이트 보드, 펑크락, 힙합, 그래피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를 마음껏 접할 수 있는 영화. 아름다운 루져들을 만나보세욤 *^-^*


<스케이트 오어 다이>

스케이트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스케이트에 목숨을 건 스케이터 들의 이야기?...는 아니구요; 우연히 주차장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한 두 명의 소년이 그 장면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해당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는 내용인데요, 두 소년 모두 스케이트 보드 실력이 출중하여 도심을 질주하는 스케이트 보드 장면이 백미라네요. 긴장줄을 잡았다놨다하는 긴박의 묘미를 느낄 수 잇는 작품. 얼음장 지치는 스케이트 아니고, 간지 나는 스케이트 보드라는 거~ 명심하세용. 씨네 포럼 상영작.


<사람을 찾습니다>

크아. 제목과 내용의 싱크로율이 이다지도 잘 맞는 작품이 있을 줄이야! 2009년 할리우드 신작으로, 칩순이 가장 땡기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사립탐정 존 로스는 해롤드라는 남자를 미행하라는 지령을 받고, 그가 사라진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해롤드는 911 테러 당시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죽은 수천 명의 사망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있는데...해롤드의 진실은 규명될 수 있을거야? <사람을 찾습니다> 내용을 알고보니 더욱 간절하게 느껴지는 제목이네요.


<유감 없음>

원제는 “No Hard Feelings”. 이 정도면 알차게 번역된 제목이져? 벨기에 영화로, 1950년대가 배경이라네요. 17세의 소년 로랑이 ‘수증기’라는 별명을 가진 프랑스어 선생님으로부터 아버지의 향기를 느끼고, 그를 통해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가는 내용이에요. 벨기에 하면 벨지언 와플밖에 모르고 살았던 (칩순처럼;;) 분들! 이참에 벨기에 영화 한 편 보고 가세요들~!

                                                                 여기서 누가 17세란 말인가..................(털썩)


<귀가 크면 복이 있다>

이름은 비록 맹-이지만 결코 맹하지 않은 중국감독 ‘장 맹’의 작품입니다. 귀가 크면 정말 복이 있을까요? 앞으로 남자는 귀만 보고 사겨야 하나? 귀만 잘생기고 나머진 별 볼일 없어도?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그려. 낙천적인 중국인 왕이 별다른 욕심없이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 루쉰의 소설 <아Q정전>의 주인공을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칩순이 요즘 버닝중인 만화 허영만의 <꼴>에서도 귀가 중요하더던데...주인공 왕은 잘생긴 귀만 믿고 노력은 하지 않는 사람일까요? 씨네 포럼 상영작.


<예라이샹(夜來香 야래향)>

부제로 눈속임하려해도 소용없습니다. 에라이썅! 이거 욕이잖아요 - _- 1966년에 제작한 <예라이샹>은 신성일 회고전에 포함되지 않은 신성일 주연작으로, 법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엄친아 주인공이 4.19때 입은 부상을 치료해준 나이트 클럽 마담에 빠져 사랑이 싹튼다는 순애보적인 내용의 작품이네요. 줄거리 몇줄만 읽어도 육덕진 크림 스파게티 뺨치는 남자 성우의 느끼한 목소리와 여주인공의 간드러지는 옥희 화법이 귓전을 맴돕니다.



+ 충격적이고도 엽기적인 영화 시놉시스 공개! 이 한국영화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여고 졸업반 이화는 대학에 합격한 날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요섭을 만나 자기가 그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나, 청평 별장에서 요섭이 남자로서 그녀를 포옹하려고 하자 뿌리치고 도망간다. 요섭이 이화가 자신을 무시한 행동에 대해 비관하여 자살하자, 이화는 앞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헌신하겠다고 결심한다. 우석기는 교내 신문기자로서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앞장서서 취재하는데, 이화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그는 군 입대 후 교통사고로 죽고, 실의에 빠져 있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나 그에게 안정을 찾아주고 그녀는 저능아 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봉사한다.

멉니까 이게;;포옹 한 번 거절했다고 자살하는 남자 엊쩔거임;;; 두 번째 사귄 남자 군 입대 후 훈련받다 죽는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죽는 거 엊쩔거임;;;222 실의에 빠져있는 고등학교 선생님은 또 뉜교? - _- 암튼, 정답을 먼저 맞추시는 분께는 칩순이가 영화제 티켓 팍팍 쏩니다!


 


포스트 자꾸 날라가서 신경쇠약 직전의 칩순,
모니터 박치기 200번 정도 했다는 슬픈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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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샹!!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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