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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3 [충무로 스케치] 충무로 in 서울, 그 중심의 길을 걷다-#1. 서울의 길, 충무로의 길 6




안녕하세요, 림쇼입니다 :-)
드디어.드디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 4회 충무로 국제 영화제가 막을 올렸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기쁘면서도, 각종 굴곡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열흘간의 대 항해가 드디어 시작된거지요. ^^
 All aborad! 다들 티켓은 구매하셨나요? 운동화 끈 바짝매고,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예매해둔 나만의 시간표를 하나둘 짚으며, 혼자만의 영화 여행을 떠나보세요. 고르고 고른 소중한 영화 한편 한편이 디딤돌이 되어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쫓는 길을 놓아 줄테니까요. ^^


영화제 개막을 맞이하여, 저 림쇼는 여러분들을 위한 특별한 세가지 길과 그 로드맵을 준비했습니다. 영화제를 즐기면서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정보들과 이번 영화제에 등장한 섹션의 소개로 영화제 기간을 꽉꽉 채워 드릴게요. 오늘은 그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공개하기에 앞서,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걸어와 생소하지 않은, 그렇지만 몰랐던 '길'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할까 싶어요. 그럼, 이제 차근히 들려드릴게요-



당신, 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제목에서도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고개를 갸웃하는 그대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렵니다. 길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고요.
위에 다닥다닥 모아둔 포스터와 같이 '길'에 대한 영화 또한 많고,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일상속에서 걷는' 길'도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길과 밀접하면서도, 사실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지요. 밟히는 대로 걷고, 또 목적이 향하는대로 그저 걷기만 하니까요.

그러나 그 아무렇지 않은 길 위에 서서, 영화들은 말합니다. 누군가가 삶의 터전을 끊임없이 일구어 왔던 인생의 여정을, 인간으로써는 할 수 없는 만행에 대한 고발의 소리가 들리는 통로를, 사랑하는 이의 추억을 되짚어 가는 기억 저 밑바닥을, 그리고 작은 누군가에게는 많은 새로움과 고난을 눈치채게 하는 일상을 말이지요. 그리고 오늘도 또 다른 많은 영화들이, 각기 느끼는 른 길을 끊임없이 이야기 합니다. 

 사실같지 않으면서도 사실과 너무나도 가까운 현실이 영화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러므로 영화 속에서의 길은,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속에 위트와 생각을 품고 있는- 일상의 또 다른 단면이요. 오늘은 그 길에 서서, 일상의 이면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그럴때에 길은 죽 그어진 선 만으로 여겨지는것이 아니라, 비로소 삶의 연장선 혹은 보고 또 보아도 신선한 여정으로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1. 서울의 길. 충무로의 길을 말하다.


<예전보다 말끔히 정리된 삼청의 한 길목에서>

서울의 길은 많습니다. 넓고 좁고, 길고 짧지요. 대한민국 인구의 오분의 일이 살아 숨쉬는 이곳에는 그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한 길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길이 닳도록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구요. 
  서울의 길은 최근까지만 해도 그냥 '통과하는 공간'의 의미로만 인식되어 왔던게 사실이랍니다. 사람들이 조금 더 문화란 것에 눈뜨고, 뭔가 남들과는 다른것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서울의 길과 자투리 공간들은 조금씩 재탄생의 과정을 거치기 시작합니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의미의 길을 만드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는지, 서울의 길들이 무조건 갈아엎거나 새로 뜯어고치는 과감한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내 서울은, 그리고 우리는 깨닫습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닐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거기다 따져보면, 길은 '자연스레 닦였다'라는 사실-그 어떤 전제보다 중요하고, 그렇기에 서울과 서울의 길이 자연스레 '디자인된'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 대전제를 알아낸 이후로, 서울의 길은 모습 그대로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수많은 '서울의 길'들 중 하나가 바로 충무로 이기도 하지요! ^^


<충무로의 길, 길, 길.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일제시대/6.25전쟁직후/이규옹감독의 역전중국집에서의 충무로 거리장면들>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충무로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대의 굴곡에 맞서 의연히 산을 넘고 또 산을 넘어야 했답니다. 개항을 맞아 일본인들의 번화가로 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충무로는 이후 일제 시대 당시에 세워졌던 극장 '송도좌'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한 때부터 조금씩 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6.25전쟁등의 각종 세파를 겪었지만,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통해서- 긴긴잠을 깨 조금씩 변모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옛날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간직한) 충무로 속의 길들 또한 특별한 요소를 곳곳에 품고 있답니다. 사실 지금의 충무로의 이미지 때문에 '인쇄의 거리' 라고나 '애견의 거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은 충무로가 원래 화폐를 만드는 '주자소'가 있던 중요한 길목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에요. (아, 혹시 그 명맥을 이어 인쇄소가 많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

인쇄와 나아가 촬영 기술의 발달은 이런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자연스레 전국 각지에서 불러모으게 되었고, 특히 배우와 감독들이 많이 충무로에 머물렀습니다. 청춘과 배고픔을 가진 사람들 말이지요. 젊은 혈기로 한때 충무로는 꽤 번화한 곳이었습니다. 서울의 모든길이 서울을 뛰게 하는 심장이라면, 그 당시의 충무로는 그 심장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혈맥들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서울의 길, 길, 길] 조금씩 맛보기로 만나보실래요?

** 서울 고샅길
고샅길은 본디 시골의 작은 골목만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었으나, 지역의 둘레나 혹은 그 부근을 다닐 수 있는 길의 의미로 조금 바뀌었답니다.
서울에 편안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길이 충무로 등 곳곳에 숨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서울 지역 전체적으로 분포 해 있는 서울 고샅길을 다니게 됐지요. 이 길은 중구청에서 중구의 문화와 그 모습 자체를 홍보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기도 합니다. 연인과 데이트하면서 걷거나, 혹은 홀로 훌쩍 떠나 걸어도 괜찮은 고샅길을 몇개 들여다 볼까요? 
 
가회동 : 북촌 한옥길 코스
락고재 → 청원산방 → 중앙고등학교 → 가회동11번지 → 가회동31번지 → 맹사성 집터 및 동양문화박물관 → 전망대 → 북촌8경(돌계단) → 삼청동길 
명륜3가동 : 임금님 거둥 코스
창경궁 → 거둥길 → 하마비 → 문묘 및 은행나무 → 와룡공원 → 말바위


** 서울 둘레길
서울의 산능선 둘레를 따라 이루어져 있었던 성벽과 산맥을 따라 트래킹하는 코스입니다.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답니다.
하루만에 다 돌아보기에 무리가 있고 '서울의 올레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정표 없는 험난한 여정(?)을 자랑하지만, 일부 구간을 돌아보는 것을 계획하고 떠난다면 좋은 여유가 될 수도 있을 듯 싶네요. :^D

내사산 코스: 광화문과 동대문 서울시청, 숭례문 등 서울도심을 지나거나 인접해 있는 20㎞(숲길 13㎞ㆍ마을길 7㎞)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역사문화 탐방에도 좋습니다.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시간 정도. 하루 답사코스로 적합하다고 하네요.




서울의 길, 그리고 충무로의 길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알게되셨나요^^?
다음 포스팅 부터는 아주~! 영화제에 충실한, 그리고 영화제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투어 코스 맛보기로 만나뵐 예정이에요. 제가 누차 여러 포스팅을 통해서 강조해 드렸지만, 영화는 영화 단 한편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로부터 얻는 즐거움도 함께하면 배가 된다는 거. 다들 잊지 않으셨죠?
영화제 기간 내내 당신의 허기와, 로망과, 걸음을 채워줄 이야기들을 직접 발로 걸으며 전해드리려 합니다. 돌아오는 4일에는 충무로 in 서울- #2. 재발견의 길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그럼, 본격적인 로드맵과 알찬 이야기로 다시 만나길 바라믄서- 이상, 림쇼였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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